출근 준비로 머리를 말리다 배수구에 걸린 머리카락을 한 번 더 보게 되고, 거울 속 가르마가 조금 넓어 보이는 날이 있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머리카락 영양제에는 비오틴·맥주효모·아연·철 같은 성분이 흔히 들어 있고, 고를 때는 성분 이름보다 사람 시험이 있는지, 시험 대상이 나와 비슷한지를 먼저 보면 돼요.
핵심만 먼저
- 고를 때 볼 네 가지: 사람이 먹은 시험이 있나, 대상이 나와 비슷한가, 얼마 동안 먹었나, 위약(가짜 약)과 비교했나.
- 하루 50~100가닥이 빠지는 건 흔한 범위예요(미국피부과학회 AAD 안내).
- 비오틴은 부족한 사람이 채웠을 때 모발이 나아진 보고가 있어요(Patel 외, Skin Appendage Disorders 2017 리뷰). 내가 부족한 쪽인지부터 살펴보는 게 순서예요.
- 가수분해 난각막은 건강한 중년 88명·12주 위약 비교 시험, 발아 완두콩 추출물은 21명·8주 시험이 있어요(Kalman 외 2020 / Grothe 외 2020).
이 글에서 소개하는 두 시험은 22~65세 성인이 먹었어요(Kalman 외 2020: 35~65세 / Grothe 외 2020: 22~63세).
머리카락 영양제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성분표를 펼치면 자주 보이는 이름은 대개 비슷해요. 비타민 B군의 하나인 비오틴, 맥주를 만들 때 쓰는 효모를 말린 맥주효모, 그리고 아연·철 같은 무기질과 단백질·아미노산 계열이에요. 머리카락이 주로 단백질(케라틴)로 이뤄져 있다 보니, 재료가 되는 영양소를 챙기려는 마음에서 많이들 드세요.
| 성분 | 어떤 것 | 이 글에서 짚은 것 |
|---|---|---|
| 비오틴 | 비타민 B군의 하나 | 부족할 때 채우면 나아진 보고 |
| 맥주효모 | 효모를 말린 원료 | 성분표에 흔히 보이는 효모 원료 |
| 아연 | 몸에 필요한 무기질 | 부족과 빠짐을 다룬 리뷰 |
| 철 | 핏속 산소 운반에 쓰임 | 부족과 빠짐을 다룬 리뷰 |
표의 「이 글에서 짚은 것」 칸 가운데 비오틴·아연·철은 편집팀이 원문을 열어 본 범위예요. 아연·철·비오틴처럼 부족할 때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는 영양소를 정리한 피부과 리뷰(Guo·Katta, Dermatology Practical & Conceptual 2017)는 결핍(deficiency, 부족한 상태)이 확인되면 채워야 한다고 정리했어요.
비오틴은 어떤 경우에 필요할까요? 머리카락 빠짐과 결핍은 다른 이야기예요
비오틴이 머리카락 영양제의 대표 성분이 된 데는 이유가 있어요. 비오틴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일이 보고돼 왔고, 이런 사람은 비오틴을 채웠더니 나아졌다는 보고가 있어요(Patel 외, Skin Appendage Disorders 2017 리뷰).
다만 빠짐이 늘었다고 곧 비오틴이 모자란 건 아니에요. 그래서 성분 이름 하나만 보기보다, 아래에서 소개할 고르는 기준으로 성분표를 살펴보는 편이 좋아요.
한 가지만 덧붙일게요. 고용량 비오틴을 드신다면, 피검사 전에 먹는 영양제를 의료진에게 알려 주세요.
비오틴이든 다른 성분이든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범위를 알면 잘 고를 수 있어요. 고르는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한데, 그 전에 머리카락이 어떻게 자라고 빠지는지만 한 번 짚고 갈게요. 기준이 왜 그렇게 정해졌는지가 거기서 보여요.
머리카락 빠지는 이유는 모발 주기 4단계에 있어요
머리카락은 두피 속 모낭(hair follicle, 머리카락이 자라는 작은 주머니)에서 만들어져요. 모낭 맨 아래 둥근 모구(hair bulb) 안에는 모유두(dermal papilla)가 있고, 그 밑으로 가는 혈관이 들어와 영양과 신호를 주고받아요. 피지를 내는 피지샘은 모낭 위쪽 옆에 붙어 있어요.
- 모간 — 두피 밖으로 나온, 우리가 보는 머리카락이에요.
- 표피 — 두피의 가장 바깥층이에요.
- 피지샘 — 모낭 위쪽 옆에서 피지를 내요.
- 모낭 — 머리카락을 감싸고 키우는 주머니예요.
- 모구 — 모낭 맨 아래 둥글게 부푼 곳이에요.
- 모유두 — 모구 바닥에서 자람 신호를 주고받아요.
- 모세혈관 — 모유두로 영양을 실어 나르는 가는 혈관이에요.
- 피하지방 — 모구가 닿아 있는 진피 아래 지방층이에요.
모낭 하나하나는 정해진 주기를 돌아요. 한쪽에서 빠지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새로 자라고 있어서, 매일 조금씩 빠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미국피부과학회(AAD)는 하루 50~100가닥이 빠지는 건 정상이라고 안내해요. 이보다 눈에 띄게 많이 빠지는 상태를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라고 해요. 체중이 크게 줄었거나 출산·심한 스트레스·고열·수술 같은 일을 겪고 몇 달 뒤에 나타나곤 해요. AAD 안내로는 원인이 사라지면 대개 저절로 멈추고, 숱은 6~9개월쯤 지나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원인이 이어지면 더 오래 갈 수 있어요.
- 1모간 — 모구에서 만들어져 위로 밀려 올라가는 머리카락이에요.
- 2모구 — 세포가 활발히 나뉘어 머리카락을 만드는 곳이에요.
- 3모유두 — 모구 바닥에 안긴 작은 덩어리로, 자람 신호를 주고받아요.
- 4모세혈관 — 아래에서 모유두로 들어오는 가는 혈관이에요.
- 5모낭 벽 — 모구와 머리카락을 겹겹이 감싸는 층이에요.
이 주기를 알면 시험 결과를 읽기 쉬워져요. 영양제를 고를 땐 사람 시험이 빠진 수를 셌는지, 모발 밀도를 쟀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머리카락 굵어지는법을 찾는다면 성분표에서 무엇을 볼까요?
성분 이름이 쏟아져서 뭘 봐야 할지 막막할 때는, 이름보다 그 뒤에 어떤 시험이 있는지를 보세요.
성분표 옆에 두고 볼 네 가지 질문
- 사람이 먹은 시험이 있나
- 대상이 나와 비슷한가(나이·건강 상태)
- 얼마 동안 먹었나
- 위약(가짜 약)과 비교했나
이 기준으로 보면 아래 두 원료는 각각 사람 시험이 있지만, 대상도 기간도 설계도 서로 달라요. 한 줄로 먼저 비교해 볼게요.
칸이 많은 표예요 · 휴대폰에서는 옆으로 밀어 보세요 ↔
| 원료 | 대상 | 기간·규모 | 위약 비교 |
|---|---|---|---|
| 가수분해 난각막 | 건강한 중년 성인 | 12주 · 88명 | 위약과 나란히 비교 |
| 발아 완두콩 추출물 | 가벼운~중간 탈모 성인 | 8주 · 21명 | 같은 사람 섭취 전후 비교 |
난각막 — 모발 밀도를 잰 시험
난각막은 달걀 껍데기 안쪽의 얇은 막이에요. 이 막을 물에 녹게 잘게 나눈 가수분해 난각막을 두고, 미국에서 무작위·이중맹검·위약 대조 시험이 한 번 있었어요. 건강한 성인 88명(35~65세 대상, 평균 53.3세, 여성 63명으로 약 72%)이 44명씩 나뉘어 하루 450mg 또는 위약을 12주 먹었어요. 두피를 확대 촬영해 1cm²에 머리카락이 몇 개 있는지(모발 밀도)를 셌어요.
숫자로 보기
| 시점 | 난각막군 | 위약군 |
|---|---|---|
| 4주 | 215 | 123 |
| 8주 | 383 | 291 |
| 12주 | 369 | 279 |
숫자를 읽을 때 두 가지를 같이 봐 주세요. 첫째, 위약군도 섭취 전보다 꽤 늘었어요. 그래서 난각막만의 몫은 두 군의 차이(12주에 약 90개/cm²)로 보는 편이 맞아요. 둘째, 탈모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건강한 중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라, 탈모가 있는 분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은 아니에요.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 2020
The effect of oral hydrolyzed eggshell membrane on the appearance of hair, skin, and nails in healthy middle-aged adults: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모발 밀도 증가량 12주 난각막군 +369 vs 위약군 +279개/cm²로, 두 군의 차이는 통계로 의미 있었어요. 위약군도 함께 늘었어요.
원문 보기발아 완두콩 — 빠진 수를 센 시험
발아 완두콩(완두 새싹) 추출물은 다른 관점의 원료예요. 스위스 연구진의 보고(Grothe 외, Phytotherapy Research 2020)에, 하루 100개 이상 빠지는 가벼운~중간 정도 탈모가 있는 성인 21명(22~63세, 여성 18명·남성 3명)이 완두 새싹 추출물 100mg을 하루 한 번, 8주 동안 먹은 시험이 실려 있어요. 아침·저녁 빗이나 브러시에 묻은 머리카락을 모아 세었어요.
숫자로 보기
| 시점 | 빠진 머리카락 |
|---|---|
| 섭취 전 | 163.7 |
| 28일째 | 105.7 |
| 56일째 | 100.4 |
같은 사람의 섭취 전후를 비교한 결과예요. 같은 논문에는 추출물을 두피에 바른 다른 시험도 실려 있지만, 이 글은 먹는 영양제 이야기라 먹은 시험만 옮겼어요.
Phytotherapy Research, 2020 · 먹은 시험 부분만 인용
Short communication: Clinical evaluation of pea sprout extract in the treatment of hair loss
하루에 빠진 머리카락 163.7 → 28일째 105.7 → 56일째 100.4가닥(섭취 전과 비교).
원문 보기두 시험은 각각 따로 진행됐어요. 함께 먹은 결과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아요. 그래도 성분표에서 알아보고 싶다면 기억해 둘 이름이 하나 있어요. 난각막과 발아 완두콩을 한데 묶어 부르는 원료 이름이 허브페시아예요. 성분표나 검색창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름이에요.
머리카락에 좋은 음식과 생활 점검, 한 끼부터 시작해요
영양제를 고르기 전에 끼니부터 돌아보면 좋아요. 앞에서 본 리뷰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건 「부족하면 채운다」였고, 가장 손쉬운 출발점은 식사예요. 머리카락에 좋은 음식으로 자주 꼽히는 식품의 철·아연 함량을 같은 무게(100g)로 나란히 놓으면 이래요.
숫자로 보기
| 식품 · 영양소 | 함량 | 영양소 |
|---|---|---|
| 굴 · 아연 | 39.3 | 아연 |
| 두부 · 아연 | 1.57 | 아연 |
| 달걀 · 아연 | 1.29 | 아연 |
| 시금치 · 아연 | 0.53 | 아연 |
| 굴 · 철 | 4.61 | 철 |
| 시금치 · 철 | 2.71 | 철 |
| 두부 · 철 | 2.66 | 철 |
| 달걀 · 철 | 1.75 | 철 |
단백질은 같은 기준으로 단단한 두부 17.3g, 달걀 12.6g, 굴 5.71g, 시금치 2.86g이에요(USDA FoodData Central, 생것 100g). 한 끼에 달걀·두부·생선 같은 단백질 반찬을 하나씩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생활·성분표 점검 목록
- 끼니마다 단백질 반찬이 있나
- 최근 무리하게 살을 뺐나
- 몇 달 전 큰 스트레스·고열이 있었나
- 두피를 손톱으로 세게 긁지 않나
- 성분표의 낯선 원료 이름을 직접 검색해 보나(예: 「허브페시아」)
어떤 제품이든 무엇이 들었는지는 그 제품 성분표에 적힌 것으로만 판단하면 돼요. 모환(혜인서, 일반식품) 같은 제품을 볼 때도 같아요.
이럴 때는 영양제보다 피부과 진료가 먼저예요 갑자기 한 움큼씩 빠질 때, 동그랗게 빈 자리가 생겼을 때, 두피가 붉어지거나 진물이 날 때, 피로·체중 변화 같은 다른 몸 증상이 함께 있을 때는 원인을 먼저 확인해 주세요. 이미 처방받아 드시는 약이 있다면 임의로 끊거나 양을 늘리지 마세요.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한눈에 정리
- ✓하루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가닥을 넘는 날이 이어지는지 먼저 지켜보세요.
- ✓비오틴을 드신다면 피검사 전 의료진에게 알려 주세요.
- ✓영양제를 사기 전 성분표에서 원료 이름과 하루 함량(mg)이 적혀 있는지 보고, 그 원료의 사람 시험 대상·기간·위약 비교를 찾아보세요.
- ✓12주(난각막)·8주(발아 완두콩)는 시험 기간이에요. 사람마다 결과는 다를 수 있어요.
- ✓먼저 한 끼 단백질 반찬, 그다음이 영양제예요.
자주 묻는 질문
비오틴은 누구에게 의미가 있나요?
비오틴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모발 문제가 보고돼 있고, 이런 사람은 비오틴을 채웠더니 나아졌다는 보고가 있어요(Patel 외, Skin Appendage Disorders 2017). 빠짐이 늘었다고 곧 비오틴 부족은 아니니, 성분표에서 사람 시험·대상·기간·위약 비교를 함께 보세요.
얼마 동안 먹어야 차이가 보이나요?
정해진 기간은 없고 시험 기간만 말할 수 있어요. 난각막 시험은 건강한 중년 성인 88명이 12주, 발아 완두콩 시험은 탈모가 있는 성인 21명이 8주 먹었어요. 사람마다 결과는 다를 수 있어요.
난각막과 발아 완두콩을 같이 먹으면 더 좋은가요?
두 시험은 각각 따로 진행됐어요. 함께 먹은 결과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아요.
하루에 몇 가닥 빠지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미국피부과학회는 하루 50~100가닥은 정상으로 봐요. 이보다 많이 빠지는 날이 이어지거나, 동그랗게 빈 자리·두피 붉어짐이 있으면 피부과 진료를 먼저 받아 보세요.
참고 자료
- Kalman DS, Hewlings S. The effect of oral hydrolyzed eggshell membrane on the appearance of hair, skin, and nails in healthy middle-aged adults: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J Cosmet Dermatol. 2020;19(6):1463-1472. doi:10.1111/jocd.13275 (PMID 31904175)
- Grothe T, Wandrey F, Schuerch C. Short communication: Clinical evaluation of pea sprout extract in the treatment of hair loss. Phytother Res. 2020;34(2):428-431. doi:10.1002/ptr.6528 (PMID 31680356)
- Patel DP, Swink SM, Castelo-Soccio L. A Review of the Use of Biotin for Hair Loss. Skin Appendage Disord. 2017;3(3):166-169. doi:10.1159/000462981
- Guo EL, Katta R. Diet and hair loss: effects of nutrient deficiency and supplement use. Dermatol Pract Concept. 2017;7(1):1-10. doi:10.5826/dpc.0701a01 (PMID 28243487)
- 미국피부과학회(AAD). Do you have hair loss or hair shedding? aad.org
- 미국 농무부(USDA). FoodData Central, SR Legacy — 달걀(171287), 동부산 자연산 굴 생것(171978), 단단한 두부(172475), 시금치(168462). fdc.nal.usda.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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